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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사랑한 아르헨티나인, 디에고 밀리토

침대 위 꽁치 2021. 9.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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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수

밀리토는 1999년 만 20세의 나이로 아르헨테나의 라싱 클럽에서 프로 데뷔 경기를 가졌다.

 

조금씩 조금씩 경험을 쌓던 밀리토는 2002-2003 시즌에 리그에서만 14골을 잡아내며 아르헨티나가 주목하는 젊은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그의 성장세에 주목한 이탈리아 클럽 제노아가 2004년에 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세리에B 무대였지만, 밀리토는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적어도 하부 리그에서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그리고 2005년에 도착한 스페인의 레알 사라고사에서 화려한 경력이 시작됐다.

 

상대를 현혹시키는 움직임과 깔끔한 마무리 능력은 '포처'의 정석이었다.

 

사라고사에서 세 시즌 동안 126경기를 뛰며 59골을 잡아낸 밀리토는 2008년에 자신의 첫 유럽 클럽이었던 제노아로 복귀한다.

 

제노아에서 발전된 기량을 보여준 밀리토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관심을 받게 됐고, 그는 2009년에 인터 밀란으로 향했다.

 

인터 밀란에서 밀리토는 절정을 맛봤다.

 

그의 성실하면서도 치명적인 움직임을 인터 밀란은 적극 활용했고, 밀리토는 2009-2010 시즌에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이후 인터 밀란에서 수준급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이어나간 밀리토는 2014년에 길었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라싱 클럽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라싱 클럽에서 3년간 활약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밀리토는 2016년에 은퇴를 선언했다.

 

 

2. 최고의 순간 - 2009~20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밀리토는 훗날 쌓은 명성에 비해 비교적 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 중 하나다.

 

화려했던 인터 밀란 시절에도 웨슬리 스네이더와 같은 별들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받지 못했다.

 

다행히도 가장 높은 무대에서 가장 빛나며 자신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데 성공했다.

 

2009-2010 시즌 엄청난 기세로 달려가던 인터 밀란의 최전방에는 밀리토가 있었다.

 

여러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고, 인터 밀란도 결국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도달했다.

 

별들이 모인 결승전에서 밀리토가 번쩍였다.

 

자신의 온 기회를 두 번이나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의 2-0 완승을 만들어냈다.

 

특히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농락한 두 번째 골은 그의 '클래스'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010년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주인은 바로 밀리토였다.

 

3. 최악의 순간 -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어린 시절부터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밀리토가 2013년에 큰 암초를 만났다.

 

세리에A를 대표하는 베테랑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2013년에 큰 부상을 당했다.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CFR 클루지와 경기에서 경기 시작 10분만에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 부상으로 인해 밀리토는 수술대에 올랐고, 해당 시즌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당시 만 34세의 공격수에게 이 정도 수준의 부상을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이 부상은 나이로 인해 기동성에 문제가 생긴 밀리토에게 결정타나 마찬가지였다.

 

인터 밀란은 부상에서 복귀한 밀리토에게 믿음을 줬지만, 밀리토는 이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 부상 이후 밀리토는 특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생각보다는 낮은 위치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4. 종합적인 평가

밀리토는 '저평가'된 공격수 중 하나로 유명하다.

 

각종 무대에서 250골 이상을 넣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남자를 향한 박한 평가는 아쉬울 따름이다.

 

최전성기 시절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괴짜' 디에고 마라도나가 재임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유니폼을 입었던 모든 클럽들은 밀리토를 사랑했다.

 

포기하지 않은 열정과 확실한 마무리 능력은 과거 전설적인 공격수들의 냄새가 났다.

 

낮은 무대부터 가장 높은 무대까지 두루 섭렵했던 밀리토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아르헨티나의 '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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