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K리그 선수들의 연봉, 무형의 가치라도 만들고 보여줘라
코로나19.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를 강타한 단 하나의 키워드다.
현재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가 각자의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의 상황만 보자면, 끝이 없는 '거리두기'와 중심이 없는 정책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소상공인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방역 정책으로 인해 경기 숫자가 줄어들고, 관중 숫자가 급감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K리그의 겨울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당연히 K리그를 구성하는 거대한 축인 '프로 축구 선수들'도 안락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도대체 K리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돈 못 버는 구단
위에 언급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에 소속된 구단들은 2020년과 2021년 두 시즌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기본적으로 관중 입장 수입이 급락했고, 유니폼 판매 등 구단 관련 물품 판매 수익도 하락했다.
K리그 구단들의 매출 하락과 관련된 기사들에 따르면 2020년에 K리그 각 구단들은 평균 20~30%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리그 구단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처럼 모기업이 존재하는 기업구단, 대구 FC와 성남 FC처럼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나뉜다.
문제는 기업구단이든 시민구단이든 구단 자체적으로 경기 티켓 판매 등으로 벌어드리는 수익은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각 구단의 가장 큰 돈줄기는 모기업과 지차제의 '기부' 형식에 가까운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K리그의 '공룡' 전북 현대의 경우 2017년 기준 1년 운영비가 약 415억 원에 달하는데, 자체 수익은 130억 원에 불과해 나머지 차액의 대부분은 모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물론 전북 현대의 경우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모기업이 원하는 어느 정도 수준의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허나 다른 기업 구단들의 경우 특별한 효과를 맛 본 경우가 거의 없다.
또한 기본적으로 아시아 무대는 고사하고 국내 무대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시민구단은 지자체가 원하는 수준의 홍보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코로나 시대'에 매출 20~30%의 하락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현재 가혹하게 말해 인심 좋은 기업 혹은 지자체에 '기생'하는 형태인 K리그 구단에게는 경기 입장료 등의 수익 감소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돈 잘 버는 선수
이처럼 K리그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기이한 수준으로 돈을 많이 벌어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K리그1(상주 상무 제외) 선수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9911만 4천원이었다.
놀랍게도 코로나19로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2020년 K리그1(상주 상무 제외) 선수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9917만 2천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물론 2020년의 연봉의 경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전에 구단과 선수들이 계약을 맺은 것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놀라움은 올해 평균 연봉에서 느낄 수 있다.
2021년 K리그1 12개 구단 선수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억 4859만원이다.
엄청난 연봉 상승률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사회에서 '억대 연봉'이라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연봉 그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인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허나 K리그 선수들은 자신이 속한 구단들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억소리' 나는 연봉을 받고 있다.
모기업 혹은 지자체가 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멈추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단체에 속했음에도 그 구성원들은 놀라운 수준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시각에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현 상황이다.
선수들의 잘못은 아니다
물론 구단의 수익 대비 선수가 과도하게 많은 연봉을 받는 현상은 선수들의 잘못이 절대로 아니다.
선수 개개인은 한 명의 직업인이자 노동자로서 사용자 측인 구단과 유리한 협상을 통해 보다 많은 연봉 및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자유와 권한이 있다.
이 글은 구단에 수익을 안기지 못하는 선수들의 연봉을 강제로 낮추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K리그 구단들은 출발점부터가 잘못됐다.
기본적으로 프로 축구 자체가 국가가 주도해 강제적으로 시작한 산업이고, 초기 구단들 자체도 국가의 반강제적인 강요에 의해 이 판에 뛰어들었다.
2002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시민구단은 사실상 위정자들의 치적 쌓기에 일환이었다.
정교하고 치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시작해도 쉽지 않을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이 '우연'에 가깝게 시작된 K리그는 수익 구조 자체가 건강하고 합리적이기 어려운 형태다.
무형의 가치를 만들고 보여줘라
본래 환경이 그렇다 해서 선수들이 현재 돈을 벌지 못하는 구단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계속 언급했듯이 K리그 선수들은 구단의 수익과 비교했을 때, 한국 사회가 보통의 시선으로 이해 가능한 수준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팩트'다.
결국 선수들은 단순히 돈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건 K리그 선수들 모두에게 던져진 사실상의 '의무'다.
선수들은 K리그 팬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스포츠의 재미를 비롯해 기본적인 정신인 '공정'과 '노력' 등의 정신을 경기장 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프로 선수는 '할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냉정히 '완전한 프로'라고 할 수 없는 K리그 선수들에게 투영하기에는 다소 민망하다.
K리그 선수들이 현재의 '프로'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인 공헌 활동과 희생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많은 K리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마음가짐으로 경기 이외 활동을 소홀히 하는 선수들도 일부 존재한다.
정승원을 비롯한 대구 FC 일부 선수들이 홈 경기에서 대패한 날, 마스크를 벗고 술에 취해 길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어찌됐든 K리그 선수들은 현재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럼 그에 걸맞는 일은 해야 '프로'로서 대접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길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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