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선택을 받은 공격수, 앨런 스미스
앨런 스미스(Alan Smith)
생년월일: 1980.10.28
주요 클럽 경력: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주요 클럽 커리어: EPL 우승 1회(2006-2007)
주요 개인 수상: EPL 이달의 선수(2000. 08)
1. 잉글랜드가 기대한 공격수
스미스는 1998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당시 만18세의 스미스는 리버풀을 상대로 한 리그 데뷔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재능'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 첫 시즌에 리그에서만 7골을 잡아낸 스미스는 단숨에 잉글랜드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등극했다.
리즈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스미스는 2000-2001 시즌에 폭발한다.
리그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11골) 득점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플레이, 침착한 마무리 능력은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2001년에 있었던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가지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은 스미스는 2004년 리즈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게 됐다.
이적 첫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신뢰를 받았지만, 저조한 퍼포먼스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공격수 위치에서 자리를 잃은 스미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허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이 시기에 당한 큰 부상으로 인해 향후 선수 커리어가 망가지게 된다.
부활을 위해 2007년 뉴캐슬로 이적한 스미스는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재기에 성공하는듯 했다.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실상은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자주 받은 것에 불과했다.
포지션 변경 이후 약점만 다수 노출한 스미스는 2011년 MK 돈스로 이적해 하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나름 화려했던 2000년대를 보냈던 스미스는 2010년대에는 잉글랜드 하부 리그에서 모두에 관심 속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2018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 최고의 순간 - 2000-2001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스미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을 만들어낸 인물 중 하나다.
리즈와 같이 여려 영광을 맛봤지만, 가장 강렬했던 시즌은 역시 2000-2001 시즌이었다.
리즈는 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준결승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분수령이었던 데포르티보와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스미스가 날아올랐다.
이날 선발 출전한 스미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기어코 후반 6분에 머리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잡아내며 3-0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스미스가 유럽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경기이기도 했다.
3. 최악의 순간 - 2005-2006 시즌 FA컵 리버풀전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스미스는 단번에 무너졌다.
2006년 2월에 있었던 리버풀과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스미스는 경기 종료 직전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착지를 잘못하면서 왼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졌다.
선수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노련한 퍼거슨 감독마저 크게 놀랐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당시 박지성의 출전을 기다리며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이 부상으로 인해 과거의 힘을 잃어버린 스미스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4. 종합적인 평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EPL을 논하는데 있어 리즈는 뺴놓을 수 없는 팀이었다.
그 팀에서 유망한 공격수로 활약한 스미스는 당연히 유럽이 주목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당대 최고의 팀인 맨유로 이적하며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 받았던 기대에 비하면 성장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퍼거슨의 권유로 선택한 포지션 변경도 결과론적으로는 '독'이 됐다.
하지만 준수한 외모와 터프한 플레이가 더해진 스미스는 팬들의 이목을 언제나 주목시키는 선수였다.
훌륭한 선수라고 평하기는 어렵지만, 끔찍한 부상 속에서도 장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간 스미스에게는 박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