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칼럼

한솥밥 먹는 이강인과 쿠보, 아름다운 경쟁은 꿈이다

침대 위 꽁치 2021. 9.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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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과 일본 축구의 미래 쿠보 타케후사가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각각 발렌시아와 헤타페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RCD 마요르카에서 동료가 됐습니다.

 

커리어 시작부터 줄곧 비교됐던 두 선수가 한 팀에 모이게 되면서 양국의 축구 팬들의 관심이 큽니다.

 

소위 '줄 세우기'가 이뤄지는 축구계에서 라이벌이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가 한 팀에서 같이 뛰는 것만큼 흥미로운 이슈도 없습니다.

 

벌써부터 이강인과 쿠보 중 누가 마요르카에서 더 뛰어난 기록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름다운 경쟁?

오늘날 한국 축구 팬들이 유럽에 진출한 일본 축구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호의적입니다.

 

과거 일본 출신의 선수라는 이유만으로도 한국 축구 팬들은 그에게 비난과 조롱을 보냈지만, 현재는 한국 선수와 비슷한 사정과 입지의 일본 선수들도 응원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마요르카에 도착한 이강인과 쿠보가 동시에 좋은 평가를 받고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축구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두 선수 모두 윈윈하는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허나 현실을 차갑습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무르익은 선수들이 아니기에 안정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에 1~2경기에서 크게 부진하면 곧바로 전력 외 선수로 취급을 받을 일말의 가능성이 존재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용병'입니다.

 

스페인 라리가는 1군 멤버 25명 중 단 3명만 유럽 대륙 이외의 국적을 가진 선수를 등록할 수 있는 Non-EU 규정을 시행하고 있씁니다.

 

한국의 이강인과 일본의 쿠보 모두 이 규정에 해당되는 선수입니다.

 

팀당 딱 3장밖에 주어지지 않기에 꽤나 유용 가치가 있고 소중한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강인과 쿠보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비교적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는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 달리 이강인고 쿠보는 TO 자체가 적은 환경에서 경쟁 중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두 선수의 아름다운 경쟁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있는 쿠보

한 팀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두 선수입니다.

 

현 시점에 더 앞서 있는 쪽은 역시 쿠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마요르카에 합류한 쿠보는 리그 4경기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올림픽 참가와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쿠보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습니다.

 

반면 시즌 개막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의 경우 이제 1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팀에 합류한 시기 자체가 늦었기에 특별한 의미부여는 어렵지만, 현재 쿠보가 주전급 멤버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이강인은 도전자 입장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쿠보는 2019-2020 시즌에 마요르카의 선수로서 이미 활약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시즌에 쿠보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당시 함께 했던 감독과 주변 동료 등이 현재는 많이 바뀌었지만, 마요르카 구단 자체가 쿠보에게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또한 마요르카의 팀 사정도 쿠보에게 유리합니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과 달리 쿠보는 전진 드리블을 통한 속도감 있는 공격에 능한 선수입니다.

 

리그에서 약체로 꼽히는 마요르카는 아무래도 역습 위주에 플레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돌성이 뛰어난 쿠보가 이강인보다 중용 받을 여지가 큰 이유입니다.

 

신분 차이

그렇다고 이강인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마요르카에서 두 선수의 신분이 다릅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임대생 신분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한 쿠보와 달리 이강인은 완전 이적을 통해 마요르카의 일원이 됐습니다.

 

작지만 엄청난 차이입니다.

 

기본적으로 프로 세계에서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두 선수의 실력이 비슷하면 본래 다른 클럽 소속인 임대생을 굳이 우선순위로 둘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성장을 위해 출전 시간이 매우 중요한 젊은 선수의 경우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실력적으로 쿠보 수준의 입지만 구축한다면, 신분의 차이로 인해 결국에는 이강인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축구계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두 국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강인과 쿠보의 동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두 선수 모두 원하는 성과를 이뤄낼지, 아니면 한 선수만 웃게 될지, 아니면 두 선수 모두 고전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라리가를 구성하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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