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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스 안의 여우
구이사는 1998년 헤레스 CD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하부 리그에 속한 팀에서 출발했지만, 적어도 자신이 속한 팀에서는 중용을 받았다.
1999년 마요르카로 이적한 구이사는 도스 에르마나스와 마요르카 B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프로 선수로서 자리매김한 구이사는 2003년에 스페인 2부 리그에 위치한 무르시아로 이적했고, 두 시즌 동안 85경기를 뛰며 36골을 적중시켰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 패널티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는 특유의 능력이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2005년 헤타페로 이적하며 1부 리그에서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한 구이사는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며 스페인이 주목하는 공격수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절정은 역시 2007-2008 시즌이었다. 친정팀 마요르카로 돌아온 구이사는 리그 37경기에서 무려 2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절정의 골 감각을 바탕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데뷔한 구이사는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서브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전 세게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구이사는 2008년에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는 의외의 선택을 내렸다.
나름의 '클래스'를 보여줬지만, 라리가 득점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며 2011년에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왔다.
연령대가 높아진 구이사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스페인 하부 리그 팀을 전전했다.
높은 위치는 아니었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구이사는 현재는 스페인 3부 리그에 속한 아틀레티코 산루케뇨에서 활약 중이다.
2. 최고의 순간 - 유로 2008 조별리그 3차전
위에 언급했듯이 구이사가 가장 빛났던 해는 2008년이다.
쟁쟁한 공격수를 제치고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에 올랐고, 꿈에 그리던 무적 함대의 일원으로 유로 2008 본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스페인의 공격진은 비야와 토레스라는 전설적인 조합이 버티고 있어 구이사는 출전 기회조차 받기 쉽지 않았다.
허나 유로 2008 조별리그 3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구이사는 맹활약하며 처음으로 스페인 대표팀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팀이 선제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 구이사는 정확한 헤딩 패스로 팀 동료의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스페인에게 기어코 승리를 안겼다.
그리스전을 통해 경기력을 증명한 구이사는 유로 2008 토너먼트 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하며 신뢰를 받았다.
화려함의 극치였던 스페인 대표팀 안에서도 나름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그리스전은 구이사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3. 최악의 순간 - 2010~2011 시즌
터키 무대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던 구이사는 2010년에 큰 암초를 만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의욕적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지만, 발뒷꿈치에 큰 부상을 당하며 시작도 전에 무너졌다.
이로 인해 2010-2011 시즌을 완전히 날리게 된 구이사였다.
본래 '철강왕' 이미지가 강했던 구이사의 명성에 크게 금이 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부상과 더불어 나이도 많아진 구이사는 기동성을 잃기 시작했고, 익숙한 스페인 무대로 돌아와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을 당하며 본인의 색깔을 잃었기에 2010년은 구이사에게 있어 최악의 해라고 할 수 있다.
4. 종합적인 평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론되곤 한다.
유례가 없는 황금기에 구이사는 후보 공격수로서는 입지가 확실했던 선수였다.
이 사실만으로도 그의 전체적인 수준과 패널티 박스 안에서의 강력함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포처' 스타일임에도 스페인 특유의 패스 축구에서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치명적 부상에도 오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만일 누군가가 2000년대 후반 스페인 출신 공격수를 얘기하는데 있어 구이사를 뺴놓는 것은 큰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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