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영입' 제주, 전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전북 현대.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구단이다.

 

2009년 첫 번째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13번의 시즌 중 무려 9번이나 리그 트로피를 따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는 전무후무한 리그 5연패를 달성하며 포효했다.

 

한국의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꿈틀거리는 잠룡

이번 시즌에도 전북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다만 강력한 경쟁자의 추격은 뿌리쳐야 한다.

 

그 추격자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승격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달성한 제주는 공격적인 투자로 올 시즌을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현 시점(1월 25일)까지 제주는 최영준과 윤빛가람, 김동준 등 우수한 자원을 대거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영욱과 이동률, 오승훈 등 꽤나 가치가 높은 자원들이 팀을 떠났음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특히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인 이창민이 본래 예정됐던 군 입대를 미루면서 최영준-윤빛가람-이창민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중원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인 주민규도 팀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작년보다 확실히 전력이 좋아진 상황에서 칼을 갈고 있는 '잠룡' 제주다.

 

현대家를 괴롭힐 국가대표 바이러스

아직 시즌 시작 전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여러 전문가들이 제주를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전북과 울산 현대가 '국가대표 바이러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올 시즌 K리그는 사상 유례가 없는 2월 중순 개막을 선언했을 정도로 크고 작은 축구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3월 말에 있는 성인 국가대표팀의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 전북과 울산 선수들이 다수 차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6월에는 AFC U-23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고,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시작됩니다.

 

재능이 넘치는 젊은 자원을 다수 보유한 전북과 울산의 출혈은 필연적입니다.

 

추가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20주년을 맞이해 다가오는 6월에 다수의 평가전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당연히 전북과 울산 선수들은 이 평가전에 다수 차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전북과 울산은 K리그 일정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소화해야 합니다.

 

반면 제주는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중용 받는 선수가 전무하고, U-23 레벨에서도 소수의 선수만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전북과 울산과 달리 제주가 리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입니다.

 

관건은 경험

소위 '우주의 기운'이 제주 쪽으로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허나 제주도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제주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분명히 약점이 있는 팀입니다.

 

베테랑 선수는 많지만, 팀의 주축으로서 큰 대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 소수에 불과합니다.

 

특히 우승 DNA를 장착한 전북과 경험 차이가 극명히 갈립니다.

 

'명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감독으로서 프로 무대에서 트로피를 따낸 적이 없는 수장 남기일도 변수입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리그 우승을 코앞에서 번번이 놓친 울산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연고지 이전 이후 아직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제주.

 

공격적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제주가 2022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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