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김학범호, 방심하면 무너진다

오는 30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와 8강 경기를 가집니다.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입니다.

 

과연 김학범호가 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리 엿봅니다.

 

우리가 잘했다?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김학범호입니다.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대파했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실족했음에도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따낸 것은 높이 평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흐름이 좋다는 점은 큰 무기입니다.

 

허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격파한 것은 다소 운이 따랐기에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루마니아와 온두라스가 예상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했고, 두 팀 모두 전반전에 수비수가 퇴장을 당하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물론 한국 대표팀의 강건한 압박이 효과를 거둔 것이기는 하지만, 루마니아와 온두라스가 생각보다 약했다는 점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대폭발했다는 사실에 너무 취할 때가 아닙니다.

 

멕시코는 강하다

더 큰 고민은 멕시코를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본래 축구 강국인 멕시코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위 '진심'인 팀입니다.

 

당장 이번 대표팀에도 세사르 몬테스, 우리엘 안투나, 로베르토 알바라도 등 현재 성인 대표팀에서도 자리매김한 선수가 즐비합니다.

 

여기에 국제 대회에서 매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도 활약 중입니다.

 

괜히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멕시코에는 개인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즐비합니다.

 

기본적인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고, 상황에 따라 롱패스를 활용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직선적인 축구에도 능합니다.

 

원두재를 비롯해 중원 자원들의 기동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한국 입장에서 멕시코 선수들의 기술력은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강인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미리 예방하면 좋겠지만, 멕시코는 왠만한 압박 정도는 뚫어낼 힘이 있습니다.

 

어설픈 전방 압박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경기입니다.

 

열쇠를 쥐고 있는 권창훈

이번 경기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단연 권창훈입니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경기력이 확연히 살아난 모습입니다.

 

특히 공을 잡고 공격 속도를 단숨에 높이는 특유의 능력이 여전합니다.

 

이번 멕시코전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갈 여지가 큽니다.

 

역습 상황에서 공격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공격의 속도를 높여줄 권창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5년 전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결승골을 잡아냈던 기억도 있는 권창훈입니다.

 

그가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멕시코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 김학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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