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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든 1인분을 하는 남자

케이타는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있었던 U-20 월드컵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약체 말리를 이끌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케이타는 팀이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예를 맛봤다.

 

기세를 몰아 1999년 가을 마르세유 소속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케이타는 서서히 성장했다.

 

로리앙과 랭스를 거치며 정확한 기술과 과감한 공격 본능으로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챈 세비야는 2007년에 손을 내밀었고, 케이타는 팀의 주력 멤버로 맹활약하며 스페인 무대에서도 능력을 입증했다.

 

이듬해, 케이타 특유의 유연함과 영리함에 매료된 바르셀로나가 이적을 추진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추앙받던 시기에 팀에 합류했으나, 꾸준함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상황에 따라 풀백과 센터백 등을 오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케이타는 말리 국가대표팀에서는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하면서 힘을 보여줬다.

 

2012년에 중국 무대로 떠나며 유럽 커리어가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던 케이타는 2014년에 발렌시아로 복귀하며 다시 한 번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AS 로마에서도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케이타는 2017년 카타르 리그의 엘 자이시 SC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은퇴를 선언했다.

 

2. 최고의 순간 - 2009~2010 시즌 라리가 8라운드

자신이 뛰었던 클럽에서 대부분 중용을 받았던 케이타다.

 

화려함에 극치를 달렸던 바르셀로나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능력을 보여줬다.

 

물론 리오넬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비야 등 무수한 별들이 존재하는 팀에 일원으로서 주목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케이타는 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9-2010 시즌 리그 8라운드 레알 사라고사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 이후 전무후무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3골 모두 기술적으로 화려한 골을 아니었지만, 적극성과 침착성이 돋보였다.

 

특히 2골을 머리로 잡아내면서 당시 바르셀로나의 약점이었던 제공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신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알렸다.

 

당시 바르셀로나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케이타를 전진시켜 플레이를 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3. 최악의 순간 -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전

2012년 가봉과 적도 기니에서 있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말리는 우승을 노렸다.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친 말리는 감히 챔피언 자리까지 넘봤다.

 

준결승에서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만났는데, 90분 내내 고전하며 0-1로 패했다.

 

당시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케이타는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케이타의 '한 방' 필요했지만, 그는 철저히 침묵했다.

 

이날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말리는 여전히 네이션스컵 준결승이 역사상 이들이 도달한 가장 높은 위치다.

 

4. 종합적인 평가

케이타는 스페인 무대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허나 당시 팀 동료들 중 '전설'이 된 선수가 너무나도 많아 당대에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케이타가 당시 보여준 경기력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우수한 피지컬과 정확한 킥 능력, 경기 흐름을 읽는 두뇌 등을 갖춘 케이타는 감독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그의 작전 수행 능력은 언제나 신뢰도가 높았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했던 케이타는 말 그래도 '좋은'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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