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26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K리그1 32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는 서울의 2-0 승리로 끝났습니다.

 

수준 높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두 팀의 처절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나름의 명승부였습니다.

 

불행히도 이 경기의 질은 낮추는 여러 요소가 있었습니다.

 

울퉁불퉁한 잔디와 무관중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했지만, 그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이 경기를 관장한 이동준 주심의 판정이었습니다.

 

특히 전반전 41분에 그가 내린 결정은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먼저 위에 언급한 이번 슈퍼매치 전반전 41분 상황입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정상빈은 기성용의 압박을 단번에 벗겨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기성용은 의도적으로 정상빈의 상체를 잡아 당겼고, 연속적으로 정상빈의 오른발 뒷꿈치를 밟았습니다.

 

당연히 정상빈은 넘어졌고, 이동준 주심은 파울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동준 주심에 손에는 경고 카드(옐로우 카드)가 쥐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즉, 기성용의 파울을 단순한 파울로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하는 '경기규칙'에는 "유망한 공격을 방해하거나 저지하는 그 어떠한 반칙을 했을 경우(commits any other offence which interferes with or stops a promising attack)" 경고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망한 공격'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주심의 재량입니다.

 

허나 세계적인 흐름과 일반적인 축구 상식을 고려했을때 공의 소유권을 가진 공격수의 역습 상황을 수비수가 저지하면 경고 카드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 경우처럼 정상빈이 파울을 당하지 않았으면 공격 지역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EPL에서 벌어진 아래 상황을 굳이 유심히 살펴보지 않더라도 유망한 역습 기회를 끊는 행위는 경고 카드를 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카드

이 장면 하나만 놓고 K리그 심판들이 내린 모든 선택을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심판도 사람이고,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오심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국내 심판들이 경고 혹은 퇴장 카드를 꺼내는데 인색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통계도 이를 말해줍니다.

 

2019-2020 시즌 EPL에서는 경기당 평균 21.4개의 파울 장면이 발생했고, 경기당 평균 3.4개의 카드가 발급됐습니다.

 

단순한 계산이지만, 파울 6.29개당 1번 꼴로 카드가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2019 시즌 K리그1에서는 경기당 평균 21.1개의 파울 장면이 발생했고, 경기당 평균 2.7개의 카드가 발급이 됐습니다.

 

K리그1의 경우 7.81개의 파울당 1번 꼴로 카드가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두 리그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단 한 시즌을 비교한 것이지만, 이 차이는 국내 심판들이 보여주는 판정의 경향성과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이는 필자를 비롯해 K리그를 오랜 기간 지켜본 이들이 세계적인 기준과 비교해, 국내 심판들이 역습 상황을 비롯한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선수에게 카드를 꺼내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비판을 가하는 것이 합당한 이유입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문제

심판들의 이러한 성향은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축구는 수비 전술의 눈부신 발전과 공격의 근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골 자체가 적은 스포츠입니다.

 

떄문에 산업적인 생존을 위해 축구계는 공격자에게 유리한 규칙을 제정해왔습니다.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선수에게 그에 합당한 '패널티'를 주는 것은 축구 산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허나 전통적으로 한국 축구계는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것에 대해 엄격한 기준으로 처벌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어린 시절부터 한국 선수들은 유망한 공격 기회를 방해하는 수비 상황에서 운이 좋으면 카드를 받지 않을 수 있기에 파울을 서슴없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고, 성인 선수가 되어도 이어집니다.

 

템포 빠른 공격과 시원한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끌어야 하지만, 심판들의 아쉬운 판정과 이에 적응한 선수들로 인해 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습니다.

 

 

2016년부터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르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고자 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나름의 방안입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반하며 수비도 중요한 축구의 본질에 걸맞지 않는 정책입니다.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을 정도로 현재 한국 축구계와 K리그는 '골'과 '공격'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정작 실제 경기를 빠르고 흥미있게 만드는 부분에는 소홀히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유망한 공격 기회를 저지한 선수에게 단호하게 카드를 꺼내도록 심판들을 교육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K리그 선수들의 결장 정보가 궁금하다면?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에서 응원 팀의 결장 선수를 체크하세요!

 

http://kleaguemissnews.com/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

kleaguemissnews.com

 

728x90
반응형
댓글
반응형
250x25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