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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날드 쿠만이 이끄는 FC 바르셀로나가 지난 24일(현지시간)에 있었던 '엘 클라시코'에서 1-2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바르셀로나가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기력은 처참했다.
안방에서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치명적인 역습에 시종일관 휘둘렸다.
골키퍼 테어 슈테켄의 놀라운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내주며 패할 수도 있었다.
강팀만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쿠만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차를 타고 퇴근하는 쿠만에게 폭력적인 행동으로 위협을 가한 팬들도 있을 정도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 역사상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를 받는 쿠만에게는 너무나도 잔혹한 하루였다.
쿠만의 잘못만은 아니다
쿠만을 향한 팬들의 분노는 이해가 간다.
비단 엘 클라시코뿐만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서 참패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혹한 결과를 반복하는 감독에게 팬들이 돌을 던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현재 바르셀로나가 처한 상황을 쿠만의 탓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쿠만은 그 어느 감독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팀을 운영 중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가 팀을 떠났다.
세계 최고의 공격 자원이자 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은 선수가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난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메시는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를 넘어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이자 정수다.
모든 감독이 그러하듯 당연히 쿠만도 메시를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하루 아침에 메시를 잃은 상황을 극복하는 일은 너무나도 난이도가 높다.
심지어 팀에 녹아들고 있던 앙투안 그리즈만도 팀을 떠났고, 가장 약점으로 거론되던 우측면 수비수 자리에 새롭게 영입된 이메르송 로얄은 경기도 뛰지 못하고 토트넘으로 향하게 됐다.
계속된 선수 이탈로 인해 당장 이번 엘 클라시코만 보더라도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보다 경험과 이름값, 현재 가치 등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한 욕심이다.
버텨야 산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났고,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헤라르드 피케의 실력은 이제 압도적이지 않다.
즉,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일궈냈던 인물들은 사실상 모두 퇴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팬들은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불행히도 욕망을 해소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결국 지금은 '인내'해야 하는 시기다.
다행히도 바르셀로나는 프랭키 데 용을 비롯해 안수 파티, 파블로 가비 등 미래가 더 기대되는 젊은 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젊은 자원들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줘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물론 매 시즌 천문학적인 자본이 오고가는 현대 축구 시장에서 '리빌딩' 과정을 기다리는 일은 고통스럽고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이미 모든 뼈대가 무너진 바르셀로나에게 기다림을 통해 팀을 재건축하는 과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이다.
인내하지 않으면 지난 몇 년간 클럽 전체가 반복했던 치명적 실수가 계속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쿠만을 존중해야 한다
쿠만이 늪에 빠지면서 스페인 언론은 매일 그의 후임으로 누가 올 수 있는지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수뇌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쿠만의 여론이 더 악화되면 선택을 내릴 여지가 크다.
문제는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에릭 텐 하그와 사비 에르난데스, 마르셀로 가야르도 등 물망에 오른 감독들은 모두 검증이 필요한 감독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실제로 능력이 있다고 해도 '독이 든 성배'가 된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흔쾌히 선택할지 의문인 상황이다.
부활을 이끌 좋은 감독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라는 팀 자체가 미래가 있고 매력적인 클럽으로 다시 변모해야 한다.
결국 이는 쿠만이 해내야 한다.
이미 쿠만은 부임 당시부터 팀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지휘봉을 잡았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음에도 바르셀로나행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클럽의 전체적인 리빌딩 과정을 선도하겠다는 쿠만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당연하게도 쿠만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우수한 젊은 인재를 계속 발굴하며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 쿠만의 희생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방만한 운영과 무계획적인 선수 영입, 당장의 문제만 고민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난관에 봉착한 바르셀로나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선택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선택을 내릴 필요가 있다.
쿠만에게 모든 문제를 떠넘기는 일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명심하고 바르셀로나는 인내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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