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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 세계 속에서 한국 축구는 어디에 있을까요?
축구 변방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성장했고,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다고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축구 약소국과 축구 강국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한국 축구입니다.
반 세기가 넘도록 한국 축구는 세계 축구계 중심으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과연 한국 축구는 원하는 바를 이룩할 수 있을까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지난 '한국 축구의 현주소와 미래①'을 시작으로 축구 강대국을 향한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근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
(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역사
(1-3)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의 역사
축구 역사에서 올림픽은 빠질 수 없는 대회입니다.
현재와 달리 성인 선수들이 참여했기에 1950년대까지만 해도 월드컵과 비교해 그리 위상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광복 3년 뒤인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참여하며 월드컵보다 먼저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홍덕영과 김용식 등이 주축이 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를 5-3으로 꺾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프로 팀은 고사하고 변변한 장비조차 없었던 팀이 북중미의 강호를 잡아냈다는 점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첫 시작은 강렬했지만, 이후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1984년 대회 전까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참여한 것이 유일한 도전이었습니다.
김정남과 차경복 등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1골 20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굴욕을 맛봤습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1988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참여하며 오랜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1988년을 시작으로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을 정도로 이제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한국은 빠질 수 없는 국가가 됐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현재도 시행하고 있는 U-23 연령 제한 제도가 도입이 됐습니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이고 연령별 대표팀도 그리 강하지 않았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쾌거를 맛봤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대성공으로 고무된 축구계가 더욱 탄력을 받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절정은 역시 2012년이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이라는 대업을 달성합니다.
올림픽에 진심으로 임하는 국가가 여전히 많은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빛났습니다.
현재 총 16개국만 참여가 가능한 올림픽 본선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3회 연속 8강 진출도 성공했기에 이제 올림픽에서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습니다.
개인적 평가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오랜 기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대회 위상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이는 반드시 존중을 받아야 하는 기록입니다.
다만 올림픽에 임하는 한국 대표팀의 자세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월드컵 다음으로 올림픽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연령별 대회로 전환이 됐음에도 한국은 올림픽에 진지하게 임하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한국 축구의 수준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은 여전히 어려운 대회이기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성적은 따라오지 않습니다.
허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에서 호성적을 이루기 위해 체력과 피지컬이 강조된 축구 혹은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당장 이번 2020년 도쿄 올림픽만 보더라도 한국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인 황의조를 선발했습니다.
손흥민도 선발을 고려했을 정도입니다. 연령별 대회에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합법적인 방법이기에 올림픽 성적에 안달이 난 것은 이해가 가능하지만, 연령별 대회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따릅니다.
특히 도쿄 대회처럼 프로 선수들의 잦은 소집과 비상식적인 희생 요구 등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1-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역사
월드컵과 올림픽을 살펴봤다면 이제 한국이 참여하는 대륙 대회인 AFC 아시안컵을 되돌아 볼 시간입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신하는 한국답게 총 17번의 아시안컵 중 14번의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대회 초창기 1·2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아시안컵 역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948년과 1954년에 세계 무대에 도전하며 쌓은 경험과 실력을 아시아 무대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후 행보는 비극적입니다.
1960년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준우승을 자주 기록하면서 위용을 뽐냈지만, 21세기 들어서는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성적이었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아시아의 패권을 다투는 팀들이 종종 우승을 차지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냈습니다.
근래 들어 가장 굴욕적인 대회는 역시 2007년 대회입니다.
부상 등의 이유로 주전 멤버가 많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 경기 졸전을 펼친 것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한 것은 굴욕이었습니다.
2011년 카타르 대회를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형국이지만, 오랜 기간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여전한 굴욕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적 평가
한국의 다소 초라한 아시안컵 우승 횟수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전까지 세계적인 축구 흐름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단순히 실력 문제가 아닌 시스템이나 정책적으로 세계적인 축구 강국과 간극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지는 아시안컵에 소홀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도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라이벌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아시안컵을 다소 경시하는 태도에 문제를 삼은 축구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급하게 변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3번의 대회 모두 지휘봉을 잡은지 1년 미만의 감독의 지도 아래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컵을 올림픽보다 낮은 대회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동안 아시안컵에 성실히 임하며 우승을 자주 기록한 일본은 대외적으로 아시아 대륙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습니다.
아시안컵 성적만 놓고 보면 일본을 무시하고 한국을 아시아의 호랑이라 표현하는 행태는 눈물나는 '자위' 행위에 불과합니다.
2023년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이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는 과제가 한국 축구의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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