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울산 현대의 홍철을 둘러싼 '스캔들'로 인해 축구계가 시끌시끌합니다.
지난 4일 자신을 홍철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SNS를 통해 "홍철이 문란한 생활로 여럿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식의 글을 남겨 파장이 일어났습니다.
홍철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A씨가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일단 이번 사건은 일단락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축구 팬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생활 영역까지 굳이 들춰내 선수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과 만일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소속 클럽인 울산과 대한축구협회(KFA) 차원에서 처벌이 이뤄져야 마땅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사회적 통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포츠 스타에 대한 '사회적 처벌' 수준이 어느 정도가 합리적인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대표되는 범법 행위의 경우 스포츠 스타는 물론이고 그 어떤 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에서 정한 수준의 처벌을 받으면 됩니다.
K리그의 경우 한국프로측구연맹이 정한 규정에 의거해 일정 수준 이상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선수에게는 경우에 따라 제명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법을 어기는 행동은 아니지만,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경우입니다.
프로 축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팬'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일 팬이 없다면 프로 축구 선수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질 정도로 프로 세계에서 팬의 가치는 상상 이상입니다.
과거와 달리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수긍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이 됐습니다.
떄문에 팬에게 불쾌감 및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한 프로 선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 도의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위에 언급했듯이 이런 경우에 어느 정도의 처벌이 합당한지, 만일 처벌을 내리더라도 그 주체가 연맹 차원에서 내리는 것이 합당한지, 아니면 구단 차원에서 내리는 것이 합당한지 등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사회적 요구에 맞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윗물은 맑은가?
냉정히 말해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습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윗물은 역시 KFA입니다.
엄연히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FA는 독립된 다른 기관이지만, 현대가의 입김 아래 있다는 점부터 여러 가지 사정상 사실상 KFA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위 기관이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 KFA가 여지껏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내렸던 처벌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한국 축구의 '처벌 문화'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슬프게도 KFA는 해당 선수의 '인기'에 따라 처벌을 내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기성용과 장현수입니다.
기성용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렸던 AFC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선제 득점을 넣은 뒤, 소위 '원숭이 세레모니'를 펼치며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축구계에서 엄청난 죄악으로 여겨지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서슴없이 보여준 기성용입니다.
허나 기성용은 KFA로부터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당시 장차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호평을 받던 기성용이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 2018년에 '병역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장현수에게는 국가대표팀 영구 제명이라는 칼날을 선물한 KFA입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장현수는 기성용과 달리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선수였습니다.
필자는 당시에도 과연 장현수가 아니라 다른 인기 선수였다면 KFA가 같은 선택을 내렸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과거 '병역 비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동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멤버로 선발됐고, 꼼수와 편법으로 군대 문제를 회피하던 박주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젊고 유망하며 인기가 있었던 이동국과 박주영에게는 매우 관대했던 KFA입니다.
이는 한국 축구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최상위 기관이 여태껏 보여준 행태입니다.
앞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국가대표팀 선수 혹은 프로 선수가 나왔을 때, 과연 KFA를 비롯한 산하 기관들이 합당한 처벌을 내릴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KFA를 비롯한 산하 축구 기관들은 자신들이 정한 규정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합당한 처벌이 필요한 선수를 처벌해야 하는 상황에 수없이 직면할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 사회적 흐름에 걸맞는 준비와 대응으로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한국 축구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K리그 선수들의 결장 정보가 궁금하다면?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에서 응원 팀의 결장 선수를 체크하세요!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
kleaguemissnews.com
'축구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의 바르사, 인내해야 산다 (0) | 2021.10.25 |
---|---|
김기동은 단언컨대 K리그 최고의 감독이다 (0) | 2021.10.21 |
한국 축구의 현주소와 미래② (0) | 2021.09.29 |
부상으로 무너진 야수, 마이카 리차즈 (0) | 2021.09.28 |
꾸준한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 된 이유 (0) | 2021.09.28 |
- Total
- Today
- Yesterday
- K리그
- 정상빈
- 기성용
- 주민규
- 울산 현대
- 스페인 라리가
- 나상호
- 세징야
- UEFA 챔피언스리그
- 수원 FC
- 강원 FC
- EPL
- 레알 마드리드
- 무고사
- 카타르 월드컵
- 인천 유나이티드
- 포항 스틸러스
- 손흥민
- FC 서울
- 수원 삼성
- 제주 유나이티드
- 대구 FC
- 벤제마
- 호날두
- 성남 fc
- K리그 결장 정보의 모든 것
- 바르셀로나
- 전북 현대
- 뮬리치
- 권창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