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먹은듯한 잉글랜드, '저승사자' 독일을 만난다

고구마 먹은듯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숙적 독일을 만납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오는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유로 2020 16강전을 가집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맞붙는 두 팀입니다.

 

현재 두 팀 모두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독일의 경우 조별리그 3차전까지 고전하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뒀지만, 겨우 2골을 넣는데 그치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양 팀 모두 라이벌 국가를 잡아내고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합니다.

 

무패에 가려진 문제점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경기를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8승 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원동력은 역시 수비 라인이었습니다. 9경기 무패 과정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습니다. 부상을 당했던 해리 매과이어까지 돌아와 수비진은 걱정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기 방식도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전방 압박보다는 자리를 지키는 수비 형태로 결과를 내는 중입니다.

 

대신 공격 작업은 답답합니다. 해리 케인과 메이슨 마운트, 잭 그릴리시 등 내로라 하는 공격 자원이 즐비함에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좋기에 망정이지, 결과를 내지 못하면 크게 비판을 받아 마땅한 경기력입니다.

 

물론 국제 무대에서 매번 좌절했던 잉글랜드의 역사를 기억하면 현재 스타일은 오히려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승 아니면 커다란 비판 혹은 그 이상을 견뎌내야 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입니다.

 

하필 독일

 

문제는 하필 독일을 만난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어이없게 무너지는 잉글랜드와 달리 어떻게든 결과를 내는 독일은 매우 부담이 되는 상대입니다.

 

특히 안방에서 매우 고전 중입니다. 최근 홈에서 가진 6번의 맞대결에서 1무 5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홈에서 독일을 격파한 기억은 무려 46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잉글랜드에게 독일은 공포의 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독일이 현재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매우 저조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속도감 있는 상대의 공격에 마츠 훔멜스가 중심이 되는 수비 라인이 쉽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발 빠른 공격수가 많은 잉글랜드에게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다시 한 번 수비적인 자세로 나서면 독일에게 오히려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나름의 '황금 세대'가 검증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